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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나다에 있는 어떤 후배에게 쓴 답신         청초 **

    후배님, 그간도 안녕하신지요? 주신 서신은 잘 받아 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추석 전날 작은 아들이 전주에서 상경하는 길에 아들 내외가 정성껏 준비 해온 제물을 들고 분당에서는 가까운 곳에 잠들어 있는 남편 묘소에 함께 성묘를 한후 바로 인천에 사는 큰 아들집으로 갔지요. 전주에서 올라오던 길 사정과는 달리 길이 한가하다는군요. 하루 밤을 함께 지내면서 두런두런 지나간 시절 이제는 어른이 다 된 아이들과 그전에 살면서 얽혔던 많은 추억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어요.

    추석날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후 두 아들에 손자들과 함께 토란국에 삼색 나물반찬과 생선전 녹두전에 불고기 잡채등 잘 차려진 식탁에 둘러 앉아 이렇게 음식을 장만 할수 있게 돈을 버느라 힘이 들었을 아들들과 이를 차리느라고 애를 쓴 두 며느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하며 아침식사를 했지요.
    차를 마시면서 막간에 ​손자 손녀의 피아노 솜씨와 큰 아들의 노련한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어요.

    제 시댁에서 추석차례를 지낸후 한숨 돌릴 사이도 없이 달려 왔을 딸아이 가족과 함께 점심은 가까운 中食집에 나가서 훌 코스 점심을 하면서 즐거운 가족 모임을 가졌지요.
    추석을 준비하고 차리느라 힘 들었을 두 며느리와 제 시댁에서도 똑 같이 힘이 들었을 딸, 우리 여자들에게 허리도 좀 펴고 부엌에서 해방을 시키려는 나의 의도로 그리 하였지요.

    다행히도 아들집 가까운 곳에 추석날에도 영업을 하는 조촐한 중국집이 있어서 그렇게 할수 있었는데 아주 잘한 일인것 같아요. 추석차례를 지난 다음 오는 말할 수 없는 피곤과 스트레스를 내가 경험한바가 있어서 그를 조금이라도 위로를 시킬 방법을 찾은거지요.

    이제 집에 돌아 와서 발코니 앞창에 서서 예와 다름없이 환히 비추이는 유난히 둥근 보름달을 보며 자연의 오묘한 신비와 아름다움에 새삼 느낌이 확 다가왔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산천경개(山川景槪)가 아름답다고 느껴 진다고 말들을 한다니 아마도 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긴 했나 봅니다.

    저도 요즘에 들어 점점 시력이 안좋아져서 컴퓨터 앞에 조금만 앉아 있어도 눈이 아물거려 아주 괴롭습니다.
    10월 말경 예약되어 있는 여의도성모병원 안과에 가서 시력 검사를 하고 안경과 돋보기를 다시 맞춰야 될것 같습니다.

    요즘 이곳 가을 날씨는 아주 화창하여 지내기가 정말 좋습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태풍이 단 한번도 불지 않아서 과일이 낙과를 면한데다 햇볕을 잘 쬐어서 과일맛도 좋고 값도 아주 싼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제는 국제결혼의 벽이 많이 무너져서 백안시 하던 옛 풍조가 엷어 진것 같습니다.
    후배님께서 정말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건강 잘 지키셔서 오래오래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9월 한가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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