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에 걸려든 문대표
김용복: 극작가/ 대전 효지도사 교육원 교수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 9단, 그 정치 9단이 던진 미끼에 새정치 민주연합의
문재인대표가 걸려들었다. 미끼를 물되 단단히 물었다.
내년 총선까지 물고 있는 미끼를 놓지 않는다 했다.
참으로 흥미진진한 이념 전쟁이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 10. 27일 <국회연설에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지난 3일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현행 검정 교과서 체제에서
국정교과서 체계로 바꾸는 교과용 도서 구분 안을 확정 고시했다.
따라서 중•고 학생들은 이 국정교과서로 2017년부터 배우게 된다.
필자가 결론부터 말하고 논거를 제시하겠다.
문대표는 박 대통령이 던진 미끼에 잘못 걸려들었다.
박대통령이 아버지의 공과(功過)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들고 나왔겠는가? 이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와 경제부흥을 통해
5천년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한 것을 필자는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이
알고 있는데 그것을 굳이 밝히려는 정치 초보자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 선거 때마다 그와 대결해 참패를 당하는 문대표는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다.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려면 그 주장에 대한
논거를 확실히 댄 다음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번에 문재인 대표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납득이 가지 않는 논거를 댈 뿐만 아니라
대안 제시 마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첫째가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라는 논거를 전국의 거리마다 걸어놓고 있다.
잘못 된 논거다.
새정치민주연합에는 국어를 전공한 인사들이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역사에는 좋은 역사도 있고 나쁜 역사도 있는 법,
우리나라 5천년 역사를 볼 때 중국이나 왜구로부터, 또는 국내외적으로
좋은 일보다는 불행했던 일들이 더 많았다.
그렇다면 그렇게 불행했던 역사도 좋은 왕이나 대통령이
만들었단 말인가? 반론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둘째, 검정교과서를 집필했던 역사학자들이 왜 기를 쓰고
반대하는지를 밝혔어야 한다.
역사학자들이 그들의 입맛대로 역사를 기술한다면 필자도 필자의
생각대로 그들이 왜 기를 쓰고 반대하는지 속내를 밝혀 보겠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연보에 의하면 2015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학생 수가 526,895명,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수가
592,175 명. 도합 111만 9천여 명이 그들이 집필한
검정교과서를 배우고 있다.
그들이 집필하지 않은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도 10여 곳 있었으나
그들의 방해로 포기 하고 그들이 집필한 교과서를 채택하여
한 곳만이 다른 교과서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그들이 집필한 역사교과서 값은 출판사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중학교가 상하권 합해 15,000원(미래앤 출판사 기준).
고등학교가 6500 정도 된다하니 해마다 발생하는
저작권료만 하더라도 적은 금액이 아닌 것이다.
주머니에 적지 않은 돈이 해마다 들어오는 데 집필진이
기를 쓰고 반대 안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그러나 문대표는 집필진이 친일 주장 등을 내세워 국정화를
반대하는 무리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대표는 친일을 드러내지 않은 교과서이기에 반대 한다면
친북은 왜 용납이 되는지 이유를 밝히기 바란다.
셋째, 문대표는 마치 모든 국민들이나 시민단체들이 국정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교조나 일부 시민단체들, 그리고 야당정치인들이나 양다리
걸치고 있는 교육 수장들은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전교조가 전체 교원 가운데 몇 명이나 되고, 전국의 수만 개 시민단체 중에
국정화 반대에 동조하는 시민단체는 몇 개나 되는가를. 필자도 여러 개의
시민단체에 가입하여 활동중에 있는데 필자가 속한 어떤 시민 단체든
국정화 반대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문대표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50세 이상의 연륜이 쌓인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그들은 과연 어느 쪽에 지지를 보내는지도
알아야 될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묵묵히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문대표는 국정화에 찬성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분통이 터지는
심정을 헤아려 보기나 했는가? 문대표가 TV에 나와
게거품을 튀길 때마다 국민들의 심정이 어떤가를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넷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왜 독재를 했는가를 밝혔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를 한 것은 사실이다. 당시에 살았던
대다수의 국민들이 지금도 살고 있어 그를 부인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치권이나 그의 통치를 반대하는 운동권에 대하여만
독재를 했지 일반국민들에게 독재는 하지 않았다.
만일 그가 독재를 하지 않았다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어린아이들까지 동원하여 길거리 투쟁에 나서는 정치꾼들에
발목 잡혀 단 기간 내에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겠는가?
조선시대 사색 당쟁으로 인해 일본에게 먹힌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대통령인데. 그런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가 경제를
부흥 시키고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독재를 안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유신 독재는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한 목표가 뚜렷한 독재였던 것이다.
그가 20여 년간을 권좌에 있으면서 부정축재로 감춰둔 재산이
없었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된다. 그는 오로지 5천 년
가난에 찌든 우리 국민들을 잘 살게하기 위해 노심초사했고,
그래서 5천만 국민들을 굶어서 죽게는 만들지 않았다.
세계 역사상 최 단시간 내에 경제 선진국을 만든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문대표도 인정 할 수 있는가?
다섯째, 문대표는 자신 스스로를 국민을 선도할 수 있는
지도자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대선 때 자신이 참패한 이후 계속되는 총선과, 재보선 선거에서도
그가 이끄는 정당의 출마자들이 참패하고 있다.
더구나 야당의 텃밭인 전라도 마저도 여당과 무소속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는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문대표는 상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그 부친에게 정치도 배웠고 통치력도 배운 지도자다.
그는 딸로서 부친의 공(功)보다는 과(過)가 부각되는 것에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부녀지간으로 본다면
사(私)적인 일이요,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공적인 일이다.
공적인 일이기에 그가 국가 원수의 자리에 있을 때 바로 잡으려는 것이다.
박대통령은 혈육관계가 아니라하더라도 역사가 잘못 기록되었다면
좌시하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여섯째, 문대표는 자기 잘못을 반성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남 탓으로만 돌린다.
문재인 대표는 10,28 재보선에서 완패하자 자신의 책임보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 저희가 더 겸허하게 노력할 일’이라고
참패의 원인을 리더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고
‘우리’라고 돌리는 우(愚)를 범했다.
그릇됨이 작음을 스스로 천명(闡明)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날
기자 회견에서 ‘불법 정치·대선자금 및 세월호 참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전면전을 선포하는 우(愚)를 재차 범했다.
자다가 봉창(封窓) 두드리는 리더가 되었던 것이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야당 리더를 국민들은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참으로 그릇됨이 작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짓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일곱째, 왜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서둘렀겠나를
문대표는 파악하지 못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지 말고 숨을 돌려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가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단시일 내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박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육부내엔 역사학자들이 없다.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교육부를 가지고 놀며 말을 듣지 않을 땐 떼로 몰려가
집단 투쟁을 벌인다.
그런 줄 알면서도 서둘렀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앞서도 말했듯이
진보세력들이 몰고 가는 아버지의 과(過)를 바로잡기 위해 그랬다고
생각하면 정치9단의 깊은 속내를 잘 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사적인 욕심이 없는 대통령이다. 그와 그의 선친 박정희 대통령이
사리사욕에 눈멀었다는 기사는 본 일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
그런데도 반대세력들은 그 아버지에 대하여 잘 못 평가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그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이다. 문대표나 반대세력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야당이 똑똑해야 국정이 제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내년 봄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 오고 있다.
박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몇 년 남았다 총선에서 압승을 해야
남은 임기 내 대선 공약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여당이 압승을 해야 한다. 여당이 압승하기 위해서는
야당을 잡아야 할 미끼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미끼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미끼인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도 지금의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던지자마자 야당대표가
덥썩 물었다. 물고는 예산안 처리와 내년 총선 준비는 뒤로
내팽개쳐 두고 사생결단을 낼 모양으로 입에 거품을 내뿜고 있다.
성급한 졸개들은 길거리로 나가 국정화 반대 서명까지 받으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고, 양다리 걸치고 있는 교육 수장은
세력이 큰 쪽의 편을 들어 열을 올리는 척 하고 있다..
길거리 투쟁을 일삼는 무리들을 좋아하는 국민은 없다.
제발 부탁이다. 이번 길거리 투쟁을 벌일 때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지 말기 바란다. 그들은 아직 어려서 어른들의
보호를 받을 대상이지 이용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참고로 청소년 헌장 일부를 알려준다.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국가는 위의 정신에 따라
청소년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청소년 스스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한다. "
문대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행복을 가꾸며 살 수 있도록
어떤 여건과 환경을 마련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나
답해주기 바란다.
두고 보자.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되나.
그래서 정치 9단에 걸려든 문대표라고 하는 것이다.
대통령병에 걸린 문재인
가시리 가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