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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 법정스님






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법정스님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정하는 대장부(大丈夫)가 되어라

무엇을 구(求)한다,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
대수용(大收容)의 대장부가 되어라

일체(一切)의 경계에 물들거나
집착(執着)하지 않는 대장부가 되어라
놓아 버린 자는 살고 붙든 자는 죽는다
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
왜 노예로 살려는가

살아가면서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인 경우도 있다
그런다고 흔들린다면
끝내는 자유인이 될 수 없다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데 무엇에 집착할 것인가



 


그리운 사람 ... 법정스님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울림이 없다.
영혼의 울림이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