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침묵 /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침묵의 샘 이곳에 오래 머물러야 나는 비로소 맑고 고운 말 한 마디가 내 안에 찰랑이는 소리를 듣네. Forever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