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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9 22:58

말과 침묵 / 이해인

조회 수 712 추천 수 9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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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침묵 /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침묵의 샘

이곳에 오래 머물러야

나는 비로소
 
맑고 고운 말 한 마디가

내 안에 찰랑이는 소리를 듣네.
 
           


        

                      











 

Forever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