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는 것은 / 淸 河 장지현
그립다는 것은
아직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애착과 집착의 불연속면이 만나
내 마음을 태워도
시원치 않은 무수한 잔해들이
마음 강에 끝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채우고, 채워도 무안한 가슴엔
텅 빈 우주가 숨어 있어
꽃을 찾아 날아드는
호랑나비 꿀 따는 심정처럼
긴 더듬이 아무리 깊숙한 곳에 드리워도
다 채울 수 없어 뒤돌아 날아가는
어쩌면 방황하는 길일게다
그립다는 것은
이미 미완으로 홀로 가는 인생에
아무리 열정을 불태웠어도
숙명처럼 안고 가는
고독한 영혼이 있어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에서 오는
미완의 완성을 향한 본능이
소용돌이치는 강이 있어
영원한 꿈일지도 모른다.
버리고 채워지는 순환의 길엔
욕망이 꿈틀거리는 한
파란 하늘에 홀로 빛을 발하는 달빛처럼
세상을 다 고르게 비추어도
그림자가 지는 곳엔
빗겨갈 수 없는 숙명처럼 안고 가는
고독한 영혼의 빈 마음을
다 채울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