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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5 22:24

산다는 것은 / 이민숙

조회 수 836 추천 수 1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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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다는 것은 / 이민숙 - 산다는 것은 쓸쓸한 것이다 바람만 불어도 뒤척이는 가슴을 두고 먼발치 떠나는 사람들 두고도 차마 어쩌지 못하고 공사 현장 망치질처럼 이율배반적인 현실 속 무너져 가는 슬픔을 안고 인적없는 곳으로 숨어들고만 싶다 산다는 것은 가을 마른 잡초처럼 꺾인 목으로 서걱대는 서리 밭을 걷는 것과 같아서 울컥하며 토해지는 굵은 얼음덩이 같은 심장을 문지르며 햇살에 머리 쪼이고 서 있다 산다는 것은 젖은 들판 들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연정처럼 애틋한 연민을 밟고 걷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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