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6.08.16 11:00

아버지의 愛人

조회 수 678 추천 수 1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아버지의 愛人 "



남을 웃기는 재주도 있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아버지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우리집은 늘 연령도 다양한 아버지 친구들로
 북적이지요.
그런데 지난해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손을 빌어 대소변을 받아내는
 게 미안하셨던지
물도 밥도 드시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시고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이
문병을 왔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한 아저씨만 빼고요.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며 성도 같아
제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분이었습니다.

거의 날마다 우리집에 오시던 분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버지도 내심 서운한 눈치셨고요.

며칠 뒤 드디어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와 함께
찾아 오셨습니다.

커다란 찬합에 도시락을 싸 오신 아저씨는
아버지에게 젓가락으로 찰밥을 떠 먹이시며
말없이 우셨습니다.


아버지의 입이 돌아가
밥알이 자꾸만 떨어지는데도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밥을 먹이시려 했습니다.

전 그 눈물겨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실 밖에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네 아버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 듣자마자
저 양반 몸져 누우셨단다.
지금껏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끙끙 앓았단다."

아마도 아저씨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가
쓰러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병이 나셨나 봅니다.


퇴원한 뒤, 아저씨는 날마다 우리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모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와 목욕도 다니고
함께 산책도 하시고 그 덕분에 아버지는 많이 건강해지셨습니다.

저희는 가끔 아저씨를
아버지의 "愛人"이라고 놀리기도 한답니다.

나도 이런 애인
한 명쯤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는
때로는 가족이나 애인보다 소중합니다.
곁에 있는 친구는
당신의 영혼입니다



ㅡ펌 ㅡ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37 그대의 섬 / 은향 배혜경 김 혁 2016.09.01 680
6336 東洋 古典의 名言들 김 혁 2016.08.30 771
6335 깨달아라, 자유롭게 살아라 김 혁 2016.08.30 783
6334 가장 멋진사람 가장 나쁜사람 유형 김 혁 2016.08.28 699
6333 마음을 열어 봅니다 김 혁 2016.08.28 702
6332 인체에 치명적인 전자파 차단방법 김 혁 2016.08.23 680
6331 90대노인의 50대 건강 비결 공개 김 혁 2016.08.23 619
6330 잠시 스쳐가는 因緣일지라도 김 혁 2016.08.22 663
6329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김 혁 2016.08.22 607
» 아버지의 愛人 김 혁 2016.08.16 678
6327 노인의 五刑 五樂 김 혁 2016.08.16 578
6326 좋은 말은 천냥 빚을 갚을 예쁜 말 김 혁 2016.08.16 663
6325 놀라운 양파의 효능 김 혁 2016.08.08 694
6324 사람과 사람사이의 바램 김 혁 2016.08.02 633
6323 자기 삶에 충실하기 김 혁 2016.07.30 781
6322 中國人들의 生活哲學 김 혁 2016.07.30 801
6321 성공(成功)한 인생(人生)은 김 혁 2016.07.30 914
6320 李美子 先生의 노래 人生 55주년 기념 공연 콘서트 김 혁 2016.07.24 959
6319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김 혁 2016.07.24 868
6318 주한미군 THAAD 배치가 왜 필요한가 ? 김 혁 2016.07.18 615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358 Next
/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