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예감 / 채련

by 김 혁 posted Sep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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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예감 
           /채련


 얼마나 황홀한 축제를 펼치려고 
 떠나지 못한 매미는 
 저리 목청 높여 울어댈까 

 얼마나 짙은 그리움을 그리려고 
 광활한 캔버스 펼쳐 놓은 하늘은 
 두리둥실 저리도 고울까 

 늘 그렇게 다가오는 임처럼 
 해오라기 길게 서곡을 울리는 
 가을은 약속의 계절 

 파란햇살 가득한 길섶에 
 여물지 않은 코스모스의 목을 빼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저 하늘거리는 눈빛! 


* 채련 시 4집 [나에게서 당신을 빼고 나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