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예감
/채련
얼마나 황홀한 축제를 펼치려고
떠나지 못한 매미는
저리 목청 높여 울어댈까
얼마나 짙은 그리움을 그리려고
광활한 캔버스 펼쳐 놓은 하늘은
두리둥실 저리도 고울까
늘 그렇게 다가오는 임처럼
해오라기 길게 서곡을 울리는
가을은 약속의 계절
파란햇살 가득한 길섶에
여물지 않은 코스모스의 목을 빼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저 하늘거리는 눈빛!
* 채련 시 4집 [나에게서 당신을 빼고 나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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