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by 김 혁 posted Sep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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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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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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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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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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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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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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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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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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