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망상을 이용하여 공부할 수 있게 되면, 이 망상이 어디서부터 일어나는가를 살피라. 망상은 자성이 없어 당체(當體)가 공하므로 바로 되돌리면 '나'가 본래 없는[我本無] 마음의 성품[心性]인 자성청정한 법신불[自性淸淨法身佛]이 곧바로 현전(現前)한다.
진실로 말하면, 진여(眞如)와 망상이 일체(一體)이고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생사와 열반, 보리와 번뇌가 모두 본래 마음[本心]이요 본래성품[本性]이니, 분별할 필요가 없으며, 좋아하거나 싫어하고, 취하거나 버릴 필요도 없다. 이 마음은 청정하여 본래 부처이니 한 법도 필요치 않다. 어디에 허다한 방편[羅索]이 있겠는가. 참구하라(參)!
- 虛雲 和尙 『參禪要旨 /
희망을 만드는 사람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립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