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만드는 사람

by 김 혁 posted Oct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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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망상을 이용하여 공부할 수 있게 되면,
이 망상이 어디서부터 일어나는가를 살피라.
망상은 자성이 없어 당체(當體)가 공하므로 바로 되돌리면
'나'가 본래 없는[我本無] 마음의 성품[心性]인
자성청정한 법신불[自性淸淨法身佛]이 곧바로 현전(現前)한다.

진실로 말하면,
진여(眞如)와 망상이 일체(一體)이고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생사와 열반, 보리와 번뇌가 모두
본래 마음[本心]이요 본래성품[本性]이니,
분별할 필요가 없으며, 좋아하거나 싫어하고,
취하거나 버릴 필요도 없다.
이 마음은 청정하여 본래 부처이니 한 법도 필요치 않다.
어디에 허다한 방편[羅索]이 있겠는가.
참구하라(參)!    

- 虛雲 和尙 『參禪要旨 /  

 

 

 

희망을 만드는 사람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립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