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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가 / 12월, 그 종착역에 서서




송년가 / 이외수

 

우리 사는 세상 날이 저물어

청산 그림자 섬돌까지 덮었네

오늘 서산으로 기울어진 천년 세월

내일 밝산머리 해 하나로 떠오르나니

그대 가는 먼 길 흩날리는 북풍한설

시 한 줄로 아직은 잠재울 수 없어도

내가 사는 세속마을

그대와 멀다고는 생각지 마오  



12월, 그 종착역에 서서 / 양애희


정신 없이 달려온, 가지 못하고,

오지 못하는 것들이 모여 새로운

1월이란 숲속으로 하나 둘 초대하는 12월,

그 쓸쓸한 종착역. 이정표없이 흔들려

지나쳤던 시간들 쏟아지는 후회의 나이테를

돌아 수 많은 신년초 기도가 숨 차오른다.


얼마나 곱게 흘러서 작은숲을 이루었던가

얼마나 알차게 마음의 나이테를 넓혔던가

얼마나 진실되게 삶의 무게를 가볍게 했던가

얼마나 많이 귀한 인연으로 엮었던가

  얼마나 많은 이별로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렸던가.



넋 없이 마음 잇댄 자리마다

어린 겨울이 다가와 함께했던,

 버릴 것들과 버리지 못할 것들이

터져오르는 철없는 후회로 나돈다.


새로운 숲속 그 일기장을 열어,

눈 맑은 한 해로 귀 고운 한 해로

입 바른 한 해로 마음 읽어 후회하지 않을,

1년을 다시 준비해본다


 

12월, 그 종착역에 서서 / 양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