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원망

by 김 혁 posted Mar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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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원망



살다보면,
가끔...


"너 때문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너 때문이다!
어떤 원망이 묻어있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조심조심 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어느 한 순간, "너"가 보입니다.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집니다.


앞을 헤아릴 수 없는 안개 같은
늪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마음의 헛디딤,
그건 너 때문이 아닌, 나 때문인데..


아니, "너"가 있음으로 인한,
나의 아름다운 헛디딤,

"너"..라는 존재가......
사람이 되었든, 일이 되었든, 물질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너" 때문에..

내 삶이 아프고 외롭고 힘들지만,



"너" 때문에..내 삶이 기쁨과 소망이 되기도 하고,
"너" 때문에..


내 삶이 온유와 인내와 절제를 얻는데,
"너 때문에...



내 삶이 유익하고, 보람을 찾기도 하는데..


"너 때문이다" 라고...쉴새없이
누군가를 향하여..


마음 아픈 원망 하실래요?



그러나, 오늘은 이런,
"행복한 원망"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네 덕분이야!"




【박선희 시인 '아름다운 편지'중에서】

 

 

추억의 소야곡 / 김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