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박항률화백 + 허기 / 천양희 너와 둘이 있을 때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 땐 우울이 우물처럼 깊다. + 하루 / 천양희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 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 화석 / 천양희 내 가슴에 네가 피어날 때 아이 웃음 같은 앵초꽃 핀다. 내 눈에 네 눈동자 박힐 때 함박 웃음 같은 갈대꽃 핀다. 꽃 꺽어들 듯 널 꺽어들고 만년설 속에 앉아 있으면 난 천 년 묵은 화석 되리. + 비오는 날 / 천양희 플라타너스 잎새 끝의 빗방울 나는 조바심을 한다 내 후회는 두텁고 무겁다 플라타너스 잎새 끝의 물방울, 조바심을 한다 내 눈썹 끝의 물방울 벌써 수위가 넘었군. 올린이/雲鈺님 |
When You Wish Upon a Star - Olivia Newton 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