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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 “마니아의 초행길” 서문      
                                                                    심   영   보

    책  머  리  에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떠나는 전날 밤에 잠을 설쳐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는 지금도 여행을 꿈꾸거나 나설 때면 일찌감치 부터 가슴 벅차도록 설렘이 밀려온다.  
그래서 “마니아(mania)” 인지도 모른다.
   낯선 땅, 미지의 문명에 대한 호기심을 나날이 키워 두었다가 어느 날 아침 봇짐을 꾸려
탐사에 나섰을 때, 마주치는 색다른 문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체험과 개안(開眼)은 감격과 흥분
그 자체다.
   남의 글을 읽거나 체험담을 듣기만 해도 대리체험이 되는데 하물며 <백문이 불여일견
(百聞이 不如一見)>, 내가 직접 보고 들으며 느낀 것임에랴.
   그런 때문에 내가 이미 오래 전에 겪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세 나라, 미국(美國)*중국(中國)*
러시아(Russia)에서의 각 초행길 경험들은 나를 여태껏 “마니아”로 묶어 놓고 있고,
또 그때 쓴 기록들은 되새길 때마다 또 다른 여행을 충동질 한다.

   ---뉴욕의 트윈빌딩 옥상에서 멀리 내려다보았을 때의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과,
바로 발밑까지 바싹 다가가서 올려다보았을 때의 이미지는 완연히 달랐다.   그리고 멀리서
각종 매체를 통하여 듣고 보고 알고 있던 미국과, 직접 현장에 가서 부딪쳐 보고 느껴 알게 된
미국도 서로 크게 달랐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77년 여름 한동안의 나의 미국여행은 아주 감격적이고 생산적이며
보람스러운 것이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신문 연재를 위하여 이 견문기를 쓰고 있던 한 해 동안은
내내 여행의 고락을 반추하는 희열의 세월이었다.(하략) ---[<미국 견문기> “머리말”중에서]

   아--!  미답의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그것은 나의 생명활동의 원초적 동력이었음이
분명하다.          (2007.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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