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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겪는 일상들...           청초   이용분

     그간 전염병 '코로나19'가 보여준 위협적이고도 위력적인 등살에 정신적으로 시달리며 잔뜩 겁이 든 나는 요 근래는 절대 외출을 삼가하고 있다. 우리들 나이야 말로 최고 위험 취약 층이 아니던가?  겁도 나고 힘에도 부쳐서 마스크도 한번 타러 못 나가고 집안에서만 칩거 중이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이 가져다주는 비상용 마스크로 겨우 위기를 면하고 있다.

    가족과 만나면 주로 외식을 하던 즐거움도 온데 간대 없이 변해 버렸다.
    주로 두부 콩나물 쇠고기외 육류들 식빵 우유류등 일상 식품 까지도 아이들이 골고루 사다 주어서 그런대로 큰 불편없이 끼니반찬은 해결 하지만 답답하고 숨 막히는 나날을 기약도 없이 집안에서 보내고 있으려니 우울하기 조차 하다. 

    내가 어쩌다 외출을 할량이면 아이들이 너무나 염려를 해서 내 생활의 흐름이 그리 변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참석하던 문학회 강좌 여동창회모임 정기적이던 바둑회모임 외의 여타 모임들... 물론 이런 행사도 잠정 정지상태다.
    내몸을 건강하게 잘 지키는 게 나의 아이들을 돕는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건강에 유의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분리수거하는 날 쓰레기를 버린 후 나간 김에 아파트 뒤 개천변 길을 약 30분쯤 걷기운동을 하고 되돌아 오는 길에서다. 마을 인근 어린이 놀이터 긴 걸상 모서리에 걸터앉아(거기서도 감염이 될까봐서 편히 못 앉았다) 잠간 쉬었다.

    인적이 드문 한밤중 바깥인데도 옆을 스치는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썼다. 밖의 대기 중에도 병균이 떠돌아 다니는건지? 가히 공포스러운 병균이다. 그 많은 백성이 제가끔 매일 마스크를 쓰려니 마스크 대란이 일어 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온 세계로 이 질병이 확산되어서 온 지구가 천지개벽이라도 하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맥없이 쓸어져 간다는 끝 모를 소식통들... 그 혼란의 양상이야 말로 끝도 모르는 핵전쟁 처럼 가히 공포 그 자체다.
    모든 비행기가 하늘에 날기를 멈추고 국제관계도 책임을 상대방 국가들에게 전가하며 서로간 교류의 통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따라서 세계경제도 뒤질세라 큰 해일을 만난 듯 휩쓸려 모든 게 마비양상으로 가는 듯하다.

    산책 후 나는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로 들어가는 출입구 근처 바깥에서 누가 아파트 들어가는 사람이 없나 눈여겨 살펴보고 있었다. 우르르 어른 아이 한 무리가 아파트 현관에서 활기차게 뛰어 나오는 게 확 눈에 띈다. 젊은이들은 그런 와중에도 괜찮아 보이고 그들은 이병에 치외법권 처럼 보인다. 실제 걸려도 증상도 모르고 그냥 감기처럼 앓고 지나는 수도 많다고 한다.

    코로나가 번진 이후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는 게 노상 꺼림직 해서 웬만해서는 외출도 삼가고 있던 터라 혼자 타고 갈 셈으로
    '좀 기다리다 아파트 현관에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타면 되겠구나' 하고 살피고 있던 참인데 어떤 이웃 할아버지로 보이는 꾸부정한 사람이 뒤미쳐 들어가는 게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수없이 한참을 밖에서 더 기다리다가 이제는 올라갔겠지. 하고 아파트 입구 현관 안을 드려다 보니 우리 집 바로 아래층에 엘리베이터가 멎은 게 보인다.
    이제는 됐다. 아무도 안 만나고 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도 되겠구나...

    웬걸 엘리베이터문을 열고 타자마자 '이게 무슨 냄새지...? 아니 술 냄새...
    쉬지근한 막걸리 냄새가 아닌가?' 얼마 전 집안에 큰 우환이 있던 그 노인이 시름을 달래려고 한잔 술을 걸친 모양이라는 짐작이 문득 드는 것이다.

    당황한 나는 당장 뛰어 나가 내릴 수도 없고 마스크를 했는데도 우리 집에 도달 할때 까지 괴로움을 참고 그 술 냄새를 맡으며 그 엘리베이터 안에 머물러있어야만 했다.
    협소한 공간인 이곳 공기는 갇힌 공간에다 바깥이 아니라서 상당시간 환기도 잘 안 된다.
    엉뚱하게도 엘리베이터 안에서라도
    '만약 확진 환자가 있다면 바로 감염이 되겠구나...'
    하는 절박한 생각에 잠겨서 한동안 언짢은 기분이 가셔지지 않는다.  

    때 마침 큰 아들이 전화를 했기에 이런 자초지정을 말했더니 내 설명이 시원찮았는지
    "그 이웃 분하고는 아무런 트러불도 없으셨지요? 괜찮을꺼에요 마음 을 편안하게 가지세요."  
    하는 위로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져서 그날 저녁 밤잠을 편히 잘 수 있었다.
    '그 노인과 트러불이 있었던 게 아니고 그가 남긴 술 냄새가 문제인거지...’

    평시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함께 탄 이웃에게 예사롭게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갖던 그 여유럽던 시절...
    웃음기 머금은 마음속에서는 엔돌핀(endorphin)도 제절로 생기고 오래 살아 정이든 이 반가운 이웃 속에 함께 한 행복을 나누던 그 즐겁던 시절이 찾아 오는 봄과 함께 꽃 바람에 실려 언제인가 다시 돌아 올 날이 가까우려니 하고 기대하니 오늘은 조금은 느긋한 기분이 드는 게 아닌가...  
                        
                                                    2020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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