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부님의 강론에서 들은 이야기다.
어느 어촌 마을회관에 어부의 아내들이 모두 모여서 고기를 잡으러 나간 남편 어부들이
무사히 돌아오도록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에는 말짱
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리더니 모진 광풍이 불고 모든 걸 삼킬 듯이 바다가 거칠어져 가고
있었다.
그런 중에 마을 한가운데 어떤 여인의 집에 불이 난 것이다.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서 물을 길어다 붓고 온갖 노력을 다 하였어도 거센 바람 속에 허사가 되었다.
초가지붕과 나무로만 지은 그 여인의 집과 모든 가재도구가 홀랑 타버렸다. 다른 사람
들은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 가 편히 쉬었지만 그 여인은 타 버린 집터를 지키며 밤새
떨어야만 되었다.
새벽이 되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었다. 고기를 잡으러 나갔던 고깃배가 먼빛으로 무사히
귀환을 하는 게 보였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그러나 집이 탄 그 여인은 남편이 살아 온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뻤지만 다른
집은 다 무사한데 유독이 자기의 집을 지키지 못한 것에 미안 해 하고 슬퍼하였다.
그러자 그 여인의 남편은 슬퍼하는 그 여인을 위로하며 말을 하는 것이었다. 모진 폭풍
우가 일며 산더미처럼 성난 파도에 배가 뒤집힐 듯 방향을 못 잡는 순간이었다. 아득히 먼
육지에서 한줄기 섬광처럼 타오르는 불빛이 보였다. 방향을 잃고 난파직전까지 간 배가
그 불빛이 등댓불처럼 배를 이끌어 주어 겨우 방향을 잡아 주어 배가 무사히 귀환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무릇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순간 혜성처럼 나타나 희생을 하는
의인이 있어 그 큰 위기를 모면하는 예들을 보곤 한다. 한밤중에 바다로 향한 기다란 둑에
구멍이 뚫려 온 나라가 침수되기 직전 온몸으로 그 구멍을 막아 네델란드를 위기에서
구한 한 소년의 미담이 생각난다.
이 나이에 이르도록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어떤 누구의 희생 없이도 무사히
성장을 할 수가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 중에 부모님의 크신 희생이 우선이다.
우리를 낳아 주시고 밤낮으로 보살피며 키워 주고 교육을 시켜주신 부모님의 희생을
밑거름 삼아 오늘 날 이렇게 밝은 세상에 머리를 들고 사람답게 살아가게 된 게 아닐까...
해마다 나이를 더 할수록 부모님의 희생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커짐을 느끼며
감사한다.
이 엄동설한에 최 일선을 지키는 국군장병 덕분에 우리는 따뜻한 방안에서 편한 잠을
잘수 있게 한다. 불이 났을 때 자기 한 몸이나 가족을 돌봄을 잊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 불을 끄는 소방관의 희생도 정말 감사하다. 최근에는 얼마 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납 된 배와 선원을 구하기 위해 자기 한 몸을 아낌없이 던졌던 삼호 쥬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생각 난다. 그의 희생이 없었다면 그 선원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수 있었을까...
그가 모진 총상에서 살아 났을 때 우리는 현대판 영웅을 만난듯 크게 감격 환호 하였다.
안중근 의사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순국선열들이 있다. 그들이 자기 일신의
영화나 가정을 돌보지 않고 애국했던 커다란 희생이 없었다면 과연 대한민국이 오늘 날
이렇게 번영되고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정말 마음이
숙연해 짐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세상은 수 많은 선각자들의 부단한 자기 희생과 큰 봉사로 오늘날 우리의 삶이 이렇게
발전되고 향상 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