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 (宵火)고은영

by 김 혁 posted Aug 13,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가을에는 / (宵火)고은영" - 우리들 생각의 창에 머무는 아름다운 가을은 허무요 아픔입니다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상심한 우리 가슴으로 새로운 길이 하나 생겨납니다 풍요의 결실과 넉넉한 추수의 부유함에도 가을 깊은 강을 건너는 우리들 마음에 바람 부는 비어있는 조그만 귀퉁이 떠날 곳이 없음에도 떠나고 싶은 그 어느 귀향의 종착지가 죽도록 그리운 날 정점 같은 어두움에 서글픔으로 물 오르는 삼등 칸 야간 열차를 타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그리움 한 자락 이방인처럼 낯선 도시에 미련없이 훌쩍 버리고 눈물 젖은 삶의 손수건도 묻어 버리고 어두움의 깊은 혼에 따뜻한 불 밝히고 싶은 간절함이 가을엔 누구에게나 소망처럼 끊임없이 피고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