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것은 / 작자미상

by 김 혁 posted Sep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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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것은 / 작자미상"- 바람이 부는 것은 가슴 저린 이름 하나 깊은 고독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온종일 바람이 시리던 날, 사슴처럼 슬픈 눈으로 먼길 떠나던 사람의 뒷모습이 산모퉁이를 떠돌기 때문이다 다시 바람이 일고 귀기울이면 낡은 수첩 속의 빛바랜 이름 세미하게 들려 온다 바람 부는 날 언덕에 오르면 시간의 뒤안길로 떠나간 사랑의 슬픔 아련하게 떠오른다 삶의 굽이 이만치 돌아든 지금도 바람 속에서 노래를 하고 추억을 색칠하는 것은 아득한 날들의 영상 꽃처럼 피우기 위함이다 슬퍼함으로 슬픔을 잊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