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고 싶은 곳 / 최문자

by 김 혁 posted Sep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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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닿고 싶은 곳 / 최문자" - 나무는 죽을 때 슬픈 쪽으로 쓰러진다. 늘 비어서 슬픔의 하중을 받던 곳 그쪽으로 죽음의 방향을 정하고서야 꽉 움켜잡았던 흙을 놓는다. 새들도 마지막엔 땅으로 내려온다. 죽을 줄 아는 새들은 땅으로 내려온다. 새처럼 죽기 위하여 내려온다. 허공에 떴던 삶을 다 데리고 내려온다. 종종거리다가 입술을 대고 싶은 슬픈 땅을 찾는다. 죽지 못하는 것들은 다 서 있다. 아름다운듯 서 있다. 참을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의 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