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에 대하여 / 우심 안국훈

by 김 혁 posted Oct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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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것에 대하여 / 우심 안국훈" - 잡을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게 있다 햇살 바람 그리고 사랑이 그렇다 모두 소중한 것이기에 소유가 아닌 느낌에서 행복을 느낀다 가을햇살 아래 산들바람 분다 볼 게 많고 가질 게 많은 세상 공기 물 그리고 부모님 잃고 나면 소중한 줄 안다 늙은 어머니의 맨손 까칠하도록 달력 넘기는 소리에 기온 뚝 떨어진다 무엇을 사고 무엇으로 밥상을 차릴까 늘 걱정하면서도 자식에겐 언짢은 표정 한 번 않던 그 분 지금 여느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는 줄 모른 채 그저 낯익은 봉분 찾아 머리 조아리며 빈다 가슴 숭숭 뚫린 곳으로 찬바람 불면 숟가락에 묻은 밥풀을 보라 닳은 숟가락의 날카로운 눈빛에 심장 찔려도 차마 하얗게 웃고 있는 것을 아 영원토록 그리운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