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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은 또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 이기철" - 시월의 맑고 쓸쓸한 아침이 풀밭 위에 내려와 있다 풀들은어디에도 아침에 밟힌 흔적이 없다 지난 밤이 넓은 옷을 벗어 어디에 걸어놓았는지, 가볍고 경쾌한 햇빛만이 새의 부리처럼 쏟아진다 언제나 단풍은 예감을 앞질러 온다 누가 푸름이 저 단풍에게 자리를 사양했다고 하겠는가 뜨거운 것들은 본래 붉은 것이다 여윈 줄기들이 다 못 다독거린 제 삶을 안고 낙엽 위에 눕는다 낙엽만큼 쓸쓸한 생을 가슴으로 들으려는 것이다 욕망을 버린 나뭇잎들이 몸을 포개는 기슭은 슬프고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흘러가버릴 것들, 부서질 것들만 그리워해야 한다 이제 나무들이 푸른 이파리들을 내려놓고 휴식에 들 때다 새들과 들쥐들이야 몇 개의 곡식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망각만큼 편안한 것은 없다 기억은 밀페된 곳일수록 조밀해진다 이제 가을바람이 남겨놓은 것들만이 내 것이다 시월은 또 작년의 그 자리에서 오래 참으며 나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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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아이디 이름
1147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립니다 김 혁 2011.09.30 822 hk3039 김 혁
1146 빌려 쓰는 인생 / 좋은글 김 혁 2011.09.30 772 hk3039 김 혁
1145 그대 그리고 나 / 임태경 김 혁 2011.09.30 732 hk3039 김 혁
1144 사랑이 있는 가을 풍경 / 김설하 김 혁 2011.10.01 712 hk3039 김 혁
1143 마음의 맛사지 김 혁 2011.10.01 752 hk3039 김 혁
1142 차 한잔 앞에두고 김 혁 2011.10.02 847 hk3039 김 혁
1141 사랑차 한잔 하실래요 김 혁 2011.10.02 775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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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 어제보다 더 붉은 노을 / 박우복 김 혁 2011.10.02 731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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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 외로움을 기억하는 날에는 / 안희선 김 혁 2011.10.02 777 hk3039 김 혁
1135 7회 가을 여행 김 혁 2011.10.03 745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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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영혼을 위한 치료 김 혁 2011.10.07 750 hk3039 김 혁
1132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김 혁 2011.10.08 743 hk3039 김 혁
1131 들꽃 - 유익종 김 혁 2011.10.08 730 hk3039 김 혁
» 시월은 또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 이기철 김 혁 2011.10.08 755 hk3039 김 혁
1129 구름맛 나는 가을 커피 김 혁 2011.10.08 762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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