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55 추천 수 1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시월은 또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 이기철" - 시월의 맑고 쓸쓸한 아침이 풀밭 위에 내려와 있다 풀들은어디에도 아침에 밟힌 흔적이 없다 지난 밤이 넓은 옷을 벗어 어디에 걸어놓았는지, 가볍고 경쾌한 햇빛만이 새의 부리처럼 쏟아진다 언제나 단풍은 예감을 앞질러 온다 누가 푸름이 저 단풍에게 자리를 사양했다고 하겠는가 뜨거운 것들은 본래 붉은 것이다 여윈 줄기들이 다 못 다독거린 제 삶을 안고 낙엽 위에 눕는다 낙엽만큼 쓸쓸한 생을 가슴으로 들으려는 것이다 욕망을 버린 나뭇잎들이 몸을 포개는 기슭은 슬프고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흘러가버릴 것들, 부서질 것들만 그리워해야 한다 이제 나무들이 푸른 이파리들을 내려놓고 휴식에 들 때다 새들과 들쥐들이야 몇 개의 곡식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망각만큼 편안한 것은 없다 기억은 밀페된 곳일수록 조밀해진다 이제 가을바람이 남겨놓은 것들만이 내 것이다 시월은 또 작년의 그 자리에서 오래 참으며 나를 기다릴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아이디 이름
1987 당신은 지금 몇살입니까? 김 혁 2011.10.13 752 hk3039 김 혁
1986 사랑은 줄수록 아름답다 김 혁 2011.10.13 773 hk3039 김 혁
1985 진정한 멋 김 혁 2011.10.13 797 hk3039 김 혁
1984 10월의 기도 김 혁 2011.10.13 758 hk3039 김 혁
1983 행복한 시간표 김 혁 2011.10.13 788 hk3039 김 혁
1982 참, 아름다운 마음의 손 김 혁 2011.10.13 765 hk3039 김 혁
1981 분노와 미움의 차이 김 혁 2011.10.13 748 hk3039 김 혁
1980 있는 그대로의 사랑 김 혁 2011.10.13 792 hk3039 김 혁
1979 총동창회 가을행사 김 혁 2011.10.12 720 hk3039 김 혁
1978 치매 예방책 김 혁 2011.10.10 700 hk3039 김 혁
1977 은퇴이후 김 혁 2011.10.10 727 hk3039 김 혁
197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母情 김 혁 2011.10.10 771 hk3039 김 혁
1975 삶이 즐거워지는 8가지 습관 김 혁 2011.10.10 768 hk3039 김 혁
1974 그리우면 숲으로 들어간다 / 최석근 김 혁 2011.10.09 742 hk3039 김 혁
1973 인생 노을 김 혁 2011.10.08 790 hk3039 김 혁
1972 구름맛 나는 가을 커피 김 혁 2011.10.08 762 hk3039 김 혁
» 시월은 또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 이기철 김 혁 2011.10.08 755 hk3039 김 혁
1970 들꽃 - 유익종 김 혁 2011.10.08 730 hk3039 김 혁
1969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김 혁 2011.10.08 743 hk3039 김 혁
1968 영혼을 위한 치료 김 혁 2011.10.07 750 hk3039 김 혁
1967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김 혁 2011.10.03 732 hk3039 김 혁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