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잎도 때로는 꿈을 꾼다 / 가영심" -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에 우체통 하나 세워 두었다
온종일
수평선만 바라보던 지친 섬 하나처럼
허기진 꿈 다 채우지 못한 채
쓸쓸히 돌아오는 밤이면
내 마음 속 빨간 우체통엔
온통 영혼의 아름다운 연서들로 가득 차 있었다
두려움과 갈망으로 머뭇거리다
조심스레 열쇠로 열어가면
사각의 어둠속에서 더욱 투명한 언어들이
비누방울처럼 터져나온다
빈 방에서 기다림으로
뜨겁던 피들의 아우성처럼 들려오는 단풍잎들의 노래
사랑 꿈 그리고 안식의 이름들이 출렁거린다
나와 만나 나와 이야기 하는 아름다운 축제
오늘도 지친 생의 아픔을 감싸주는
단풍잎으로 꿈꾼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