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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 말을 하기보다 말을 쓰고 싶습니다 생각의 연필을 깎으며 마음의 노트를 펼치고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고백일지라도 가늘게 흔들리는 촛불 하나 켜 놓고 등 뒤에 선 그림자에게 진실하고 싶습니다 피었을 땐 몰랐던 향긋한 꽃내음이 계절이 가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고 여름 숲 지저귀던 새들의 노랫소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흔적 없을 때 11월은 사람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바람결에 춤추던 무성한 나뭇잎은 떠나도 홀로 깊은 사색에 잠긴 듯 낙엽의 무덤가에 비석처럼 서 있는 저 빈 나무를 누가 남루하다고 말하겠는지요 다 떠나보낸 갈색 표정이 누구를 원망이나 할 줄 알까요 발이 저리도록 걷고 걸어도 제자리였을 때 신발끈을 고쳐 신으며 나는 누구를 원망했을까요 그 길에서 하늘을 보고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나는 또 누구를 원망했을까요 하늘을, 세상을, 아니면 당신을 비록 흡족지 못한 수확일지라도 그 누구를 원망하지 말 것을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 것을 한줄 한줄 강물 같은 이야기를 쓰며 11월엔 한그루 무소유의 가벼움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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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아이디 이름
1042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는 김 혁 2011.11.19 751 hk3039 김 혁
1041 국화가 피는 것은 / 길상호 김 혁 2011.11.19 741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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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김 혁 2011.11.22 847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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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각종 암의 구체적 자료 김 혁 2011.11.24 756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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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첫눈이 온다구요 / 이정석 김 혁 2011.11.24 762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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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당신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김 혁 2011.11.26 736 hk3039 김 혁
1025 둥글게 사는 사람 김 혁 2011.11.26 749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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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가을날에 들어보는 명곡 순례 김 혁 2011.11.28 757 hk3039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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