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빛

by 황영자 11회 posted Jul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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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빛

나를 내어 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푸르른 소나무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