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기도 / 靑雲 황보완"-
한장 두장 무심코 뜯어낸
내 삶의 흔적들
마지막 남은 한장의 카렌다가
파르라니 떨고있는
계절의 끝자락 12월입니다
언제나 고삐풀린 야생마되어
이리저리 방황하며 탕자처럼 살아온
갈급한 내 영혼의 주인되시는 주님
어제도 저 붉은 태양
한껏 바라볼수 있게 해주셨으니
오늘도 변함없이 호흡할수 있으려니
무감각속에 살아온 무임승차의 세월
화려한 의상 훌훌 벗어던진체
나목으로 돌아간 겨울나무처럼
긴 방황의 닻을 내리고
12월의 당신앞에 무릎꿇었습니다
귀한 생명 주신자도 당신이요
거두어 가시는 자도 당신이기에
뒤뚱거리며 살아온 미진한 세월
아직은 좀 더 반추하게 하여주시옵소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인
감사하다는 말
입에서 떠나지말게 하시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인
베품의 손길
물같이 흐르게 하시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인
사랑한다는 말
눈으로 가슴으로 손길로 전해져
사람과 사람사이 막혔던
오해와 불신
분노와 증오의 장벽 허물게 하시고
아침이슬같이 영롱한 새날로 거듭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