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혜천 김기상 어느 손말명 혼령이 너로 환생하여 짝사랑 몽달귀를 잊지 못하고 부다듯이 속으로만 삭히던 그리움 더는 담아둘 수 없어 멍든 가슴 활짝 열어젖힌 것이냐 얼마나 절절하고 급했으면 푸른 치마 두르는 것조차 잊은 채 알몸으로 뛰쳐나왔단 말이냐 얼마나 열정을 바쳤으면 금세 혼절하여 땅바닥에 널브러져 누웠느냐 하기야 춘정(春情)에 놀아나는 게 어디 너뿐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