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혜천 김기상

by 김 혁 posted Apr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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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 혜천 김기상

 

 

어느 손말명 혼령이 너로 환생하여

짝사랑 몽달귀를 잊지 못하고

부다듯이 속으로만 삭히던 그리움

더는 담아둘 수 없어

멍든 가슴 활짝 열어젖힌 것이냐

 

얼마나 절절하고 급했으면

푸른 치마 두르는 것조차 잊은 채

알몸으로 뛰쳐나왔단 말이냐

 

얼마나 열정을 바쳤으면

금세 혼절하여

땅바닥에 널브러져 누웠느냐

 

하기야

춘정(春情)에 놀아나는 게

어디 너뿐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