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 / 유리바다 이종인

by 김 혁 posted May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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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 / 유리바다 이종인" -

인생의 길을 잘못 걸을까 걱정이 되어 어릴 때 미리 하나님은 아무도 몰래 내 다리를 아프게 했나 봐, 어른이 되어서도 자꾸 넘어지는 걸 그저 다리 탓이라 여겼지 차츰 그 원인이 길이 아닌 길을 걷고자 한 고집스러운 내 마음이었다는 걸 알았어 많이 외롭거나 슬퍼지는 날에는 자주 하늘을 보는 버릇이 생겼지 뭐야, 수차례 슬픈 이별이 오고 비가 멈추던 날 사랑하는 이와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고 싶다 간절히 기도했더니 어디선가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내 속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휘감아 산으로 옮겨다 내려놓더군 바람이 적절히 불어주지 않았으면 춤도 음악도 아니었을 거야 하늘, 구름, 꽃, 잎사귀, 새소리 행복, 이별, 사랑하는 이여, 그리움이여, 춤은 나에게 나는 춤에게 그랬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하느님과 단둘이서만 추었던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