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 전미진

by 김 혁 posted May 28,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산다는 것은 / 전미진 - 산다는 것은 때로 비 온 뒤 질퍽한 언덕길을 방향도 없이 걷는 것 같지만 몸 돌릴 수 없는 위태한 외나무다리에서 휘청거리는 그리움 껴안고 살지만 산다는 것은 뜨거운 태양열에 녹아내리는 아스팔트 길에서 식히지 못한 땀의 수고로움이지만 한여름 밤 극성스런 모기떼 성화처럼 성가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삶은 삶, 자체로 아름다운 것 지루한 장마 끝에 따사로운 햇살처럼 그렇게 은혜로운 것 그 빛을 빛내고자 어둠은 더욱 깊숙이 어두웠고 새로운 사랑의 벅참과 감미로움을 위해 이별은 더욱 가슴 아프고 쓰라렸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