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오덕(五德)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다. 옛날 관가나 향촌에서 큰 한잔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던 향음(鄕飮)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일 것이다. 인생은 주객(酒客)인거여.. 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거여.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 술 쓴 술로 취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도 저 마신 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 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 것이 아닌 거여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 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 인거여. 훗날 오는 손님에게 네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너는 酒客인거여. |

2012.12.24 10:07
막걸리의 오덕(五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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