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2.12.24 10:07

막걸리의 오덕(五德)

조회 수 898 추천 수 1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막걸리의 오덕(五德)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씨 성의 판서가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이 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다. 그 한 쓸개 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 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 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어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 주머니를 열어 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오덕(五德) 이란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다.
옛날 관가나 향촌에서
큰 한잔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던
향음(鄕飮)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일 것이다.

인생은 주객(酒客)인거여..

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거여.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 술 쓴 술로 취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도마신 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 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 것이 아닌 거여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 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 인거여.

훗날 오는 손님에게 네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너는 酒客인거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아이디 이름
2575 福을 부르는 35 가지 방법 김 혁 2013.01.02 830 hk3039 김 혁
2574 사랑하라 김 혁 2013.01.01 774 hk3039 김 혁
2573 기도한 대로는 아니지만 / 정용철 김 혁 2012.12.30 871 hk3039 김 혁
2572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 장세희 김 혁 2012.12.30 830 hk3039 김 혁
2571 눈 오는 마을 / 김용택 김 혁 2012.12.30 813 hk3039 김 혁
2570 하이얀 눈 내리던 날엔 / 유인숙 김 혁 2012.12.30 820 hk3039 김 혁
2569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 김종원 김 혁 2012.12.30 788 hk3039 김 혁
2568 오늘의 묵상 김 혁 2012.12.30 817 hk3039 김 혁
2567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살자 김 혁 2012.12.28 786 hk3039 김 혁
2566 한해를 보내는 마음 / 이정규 김 혁 2012.12.27 780 hk3039 김 혁
2565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마음 김 혁 2012.12.26 824 hk3039 김 혁
2564 한 해 동안 행복했습니다 / 채련 김 혁 2012.12.26 789 hk3039 김 혁
2563 크리스마스의 기도 - 謹賀新年 김 혁 2012.12.24 773 hk3039 김 혁
2562 전립선 비대증에 좋은 음식 김 혁 2012.12.24 2187 hk3039 김 혁
» 막걸리의 오덕(五德) 김 혁 2012.12.24 898 hk3039 김 혁
2560 세상은 아름다운곳 김 혁 2012.12.23 786 hk3039 김 혁
2559 나는 배웠다 김 혁 2012.12.23 1219 hk3039 김 혁
2558 예수님! 축하해요 김 혁 2012.12.21 833 hk3039 김 혁
2557 메리 크리스마스 / 조용순 김 혁 2012.12.21 767 hk3039 김 혁
2556 순간순간 서로의 기쁨이 되어 줍시다 김 혁 2012.12.19 759 hk3039 김 혁
2555 12. 17.(월) 새아침을 열며 김 혁 2012.12.17 802 hk3039 김 혁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