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김경훈

by 김 혁 posted Jan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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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김경훈 어디 쯤이었을까 근원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차가운 새싹으로 움터온 나의 슬픔이 시작된 곳은 목적지도 모른 채 별빛이 밤안개처럼 깔려오는 밤이면 먼 길 떠나는 나그네 되어 정처없이 그 길을 찾아 나선다 사랑하는 일이 가난한 오늘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삶의 이유라면 나는 그 이유를 잃어버린 비에 젖은 새가 아닐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라면 차라리 모르고 살아가는 그리움이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어디 쯤일까 둥지 잃은 새가 외로움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편히 누워 쉴 곳이 사람이 그리운 날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그 잔인한 사랑을 가질 수 없었던 그 하나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