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앞에서 / 윤정강

by 김 혁 posted Mar 01,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황혼 앞에서 / 윤정강"- 고개숙인 마른 풀은 물기 잃고 체념한 듯 무덤같은 어둠안에서 한줄기 빛을 바라던 욕망 골진 언덕으로 일어나는 발갛게 부풀던 구름 서녘 깊숙이 몸 감추어 지면 희미한 안개속으로 한잎 꿈으로 사라지면 구름처럼 떠다니던 가난한 삶이 허무하였어도 가진것 없어 가벼워진다면 한줌의 재가 되어 없어질 육신 바람처럼 살다가 사라지며 한줌 흙으로 돌아갈수만 있어도 기쁨으로 여기며 두려움도 절망도 없는 것 뉘엿뉘엿 저문 산길 마른풀 안고 서글픈 황혼 앞에서 저녁은 스멀스멀 나의 뒤안으로 숨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