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한 사람이 있습니다 / 이준호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날마다 먼발치에 서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발걸음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표정만 보아도
내 기분을 읽어 내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굴 표정 하나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산을 챙겨 갔느냐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오히려 미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항상
그 자리에 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절부절 못하며 괴로워할 때도
내 곁을 지켜주며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나를 지켜갈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당신이기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