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 안희선

by 김 혁 posted Oct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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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 안희선"- 적막(寂寞)이 오솔길에 고요히 가라앉는 시간 내 가슴의 외로운 발자국 소리 듣는다 무수한 침묵은 애정(愛情)어린 따사로운 나무마다 걸려있고 남 몰래 바위에 맑게 스미는 샘물은 꼭 너의 눈물을 닮았다 사방에 가득한 너의 호흡은 천천히 내뿜는 가을의 향기 그윽한 너의 입김으로 향기로운 숲은 쓸쓸히 돌아서는 내 발걸음 막고 세월이 가라앉은 골짜기 만들어 나를 품는데... 어디선가 솔방울 하나 떨어지며 사랑이 사랑을 기억했던 깊은 음향(音響)으로 정적을 깬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나를 부르는 네 목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