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하지 마라 / 김완하

by 김 혁 posted Jan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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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워하지 마라 / 김완하 네가 외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의 그리움이 너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젖은 풀잎 하나 네 등 뒤에 얼굴을 묻기 때문이다 네가 외로워하면 이 세상이 다 외로운 것이다 지상에 꺼지지 않는 마지막 등불 하나도 바람 앞에 몸을 내줄 것이다 너를 잃어버리고 세상의 손길에 모든 것을 기대어 설 때도 하늘의 별 하나는 깨어 있다 너를 모두 잃고 세상이 되돌려주기 기다리며 깊은 잠을 설칠 때 들녘에 집 잃고 헤매는 반딧불 하나 쉬지 않고 길 간다 세상의 반은 세찬 파도지만 또 나머지 반은 섬이다 사랑을 잃고, 길이 보이지 않아 몇 밤을 지새운 뒤에야 진정 이 세상을 껴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