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by 김 혁 posted May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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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 쟁 이 -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루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시 함게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덥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을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Vivaldi / Largo fra Vinte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