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기도

by 김 혁 posted Dec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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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기도 ♧

축복의 하이얀 그리움 따라 훨훨 날아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모두 만나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하는 가슴 오려붙인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시간들 사이로 깊은 침묵이 어른거리는
어둠 지나 길게 흐르는 아픔 여의고
한 그루 맑은 인연 빗어대는,
빛이 나는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심장 깊이 동여맨 나뭇잎 바스락바스락,
온몸이 아파올 때
푸른 약속 흔들며 바람을 덮는,
따뜻한 12월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색 불빛 찬란한 거리, 그 어딘가,
주름진 달빛 사이로 허기진 외로움 달래는
영혼 살포시 안아주는,
그런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강가, 뉘 오실까
깊은 물소리만 허망한 심장에 출렁거릴 때
가슴 빈터에 흠뻑 적셔줄 꽃씨 하나 오롯이,
진하게 품는 12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의 창문마다 뒹구는
허공의 손끝 삐걱이는 낡은 커텐 걷어
세상 칸칸에 행복이 흩날리고
찬란한 춤사위가 벌어지는, 반짝반짝
별모양의 12월이면 참 좋겠습니다
- 좋은 글에서 -



♬ 이별의 노래 / 박목월 시, 김성태 작곡 ♬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