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엔 누구나 외로운 별이다 / 이채 -
떨어지는 잎새마다 슬픈 이야기가 있다
때를 알고 떠나는 낙엽의
아름답고도 슬픈 고백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바람없는 날에는 스스로 바람이 되어
가을엔 저마다 외로운 가슴이 있다
푸른 달밤에 목메이게 흐느끼는
나뭇잎의 울음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그대없는 날에도 스스로 별이 되어
오늘은 저물어 쓸쓸한 저녁
어둠에 밀려간 노을의 빈터에
하얀 눈물로 내리는 초저녁 별이여!
이슬 한방울로 젖어오는 못잊을 그대여!
가을엔 누구나 외로운 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