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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꼭대기 썩은 나무둥치에 딱따구리 새가...        청초  이용분

 

겨울 속의 봄 이런가 코끝에 닿는 바람이 상큼하기까지 하다.산길에 떨어져 흩어진 낙엽들이

그대로 제 모양으로 남아 있는걸 보면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산을 오른 사람이 드물었나 보다.

예전 같으면 땔감으로 갈퀴질을 하여 몽땅 긁어갔을 낙엽들이 그대로 쌓여있어 보는 마음이

 따뜻하고 풍요롭다.

 

오솔길 가까이에 있는 맨 윗머리가 꺽여 져 나간 상수리나무 꼭대기 썩은 나무 둥치에

참새만이나 할까한 조그만 딱따구리새가  나무속에 숨어있는 벌레를 잡으려는 듯

'딱딱' 쪼느라고 우리가 가까이 가도 모르고 구멍을 열심히 쪼아 내고 있다.

 

소나무 숲 밑을 지나노라니 상큼한 송진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휘이익 스르르 소리 내어

둘러보니 떡갈나무 잎이 겨우내 낙엽이 안지고  매달린 채 바람에 흩날리며 내는 소리다.

 

간밤에 내린 비에 적당히 물기를 머금은 흙은 넉넉한 어머니의마음같이 무엇이든 받아주고

덮어 주겠다는 듯 포근하기만 하다.

 

평소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 길을 매일 매일 또박또박 소리를 내며 걸어 다니느라 피곤해진

우리네 발들이 모처럼 대지의 품에 돌아 간듯 포근포근 맨발로라도 걷고 푼 기분이다.

무너져 내린 진흙더미 사이로 새파랗고 뾰족하게 머리를 내민 풀들이 봄이 이미 와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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