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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 핀 너무나 작은 들꽃들...         청초 이용분


바쁘게 옮기던 발 걸음을
잠깐 멈추고
이 봄이 다 가기전에

나 좀 보아 달라는 듯
가련하게 피어 있는
길섶의 작은 들꽃들을...

잠시

드려다 보세요.

노랑색 민들레 꽃다지
하야색 냉이꽃 가녀린 쑴바귀 꽃
보라색 오랑케 꽃

그 곳에 여러분을 맞기 위해
엄동설한 이겨 낸
작은 들꽃들이

소곤소곤
속삭이고
있을 거에요.

우아한 목련 꽃
휘청대는 개나리꽃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색 벚꽃

크고 화려한 꽃들만이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 이 세상 인심에.

'나도 좀 보아 주세요' 하고
작은 소리로 외치는 듯한
소인국의 꽃들이 눈에 들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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