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 안에
들어가 그대가 되는 것입니다
내 눈 그대 눈속에서
염치없는 눈물의 노예가 되어도
보석처럼 아름다운 눈망울로
그대 여린 빛 걸러 주고 투과하여
튀는 햇살 속에서도
밝음으로 세상 볼 수가
있는 빛으로 마주하겠습니다
내 귀 그대 귀안에
혼탁한 세상 소음 강물을
이룰지라도 잡다한 소음 울림으로
감지하여 공기 속에 흘려 놓고
그대 음성 화음으로
엮어내어 사랑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밝게 열어 두겠습니다
내 입 그대 안에서
만신창이 된 하루가 언어의
벽을 허물며 힘겹게 내리누르더라도
그대 언어 정갈하게 다듬어
놓고 부드럽게 속삭일 수 있도록
따스한 입김으로 데워 놓겠습니다
내마음 그대 안에 하나 되어
탁류처럼 거칠게 흐르는 세월에
휘말려 분간할 수 없는
안개로 가슴이 내려앉아도
그대 숨결 부드럽게 안아
맑은 피로 흐를 수 있도록 심장을
열어 놓고
그대 사랑 안을 수 있는
열린 가슴으로 마주하겠습니다
사랑은 그대
안에서 내가 그대 되고
그대 내가 되어 하나로 완성되는 것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의 향기가 빛이 되고
화음 되어 열린
가슴에서 따스한 입김으로
막힘 없이 교류할 수 있도록
그대 안에서 ...
내가 아닌 그대로
그대와 마주 하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