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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끝없는 호기심으로...          청초   이용분

이 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어떤 세상이 보일까...

낮은 곳이 싫어서
올라가 보리라.

그 곳에는
일찌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이
보일터이니까...

오직 한 가지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

벼랑 같은
갈파른 담벽도 제치고
여름내 끈기 있게
어떤 길로 갈까 이리저리 궁리 하며
뻗어 가던
담쟁이 덩쿨.

그의 희망은
더 높은 곳
하늘을 향해서
끝 없는 호기심으로
늙은 나무에 엉겨 붙어서라도
기어히 높게 오르고 싶었던
담쟁이 덩쿨.

남들이 감히 범접을 못하는
깎아 지른 낭떠러지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오직 올라가야 된다는 일념으로
돌 벽에 붙어서 올라가던
담쟁이 넝쿨들.

이제
지난 여름 날
햇볕을 향해
환하게 미소짓고 환호하며
의기양양 뻗어 가던
그 윤기나게 푸르고
씩씩하던 잎새 들의
기상은 오간데 없고...

가을이 되니
힘없이 지는 꽃잎들 처럼
먼저 떨어져 간
잎들 몫까지 해주려는 듯
심줄처럼 돋아 있는
억센 줄기 끝에
끈질기게  매달려
예쁘게 단풍이 든

담쟁이 덩쿨의 마지막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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