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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월의 덧 없음이여 !!         청초 이용분
    
그냥 물 흐르듯이 흐르는 시간의 조각들이 모여서
한 세월을 만든다.

새해 아침 동해에 불끈 떠오르던 해,
지난 섣달 그믐날 붉으레하게 노을을 남긴채
처연하게 서산으로 지던 해.

나를 낳아주시고
그토록 사랑해 주시며 키워 주신후
어느날 속절없이 떠나 버리신 사랑하던 나의 부모님,

한참만에 우연히 만난 나를 아는 사람.
모르는사이 커 가는 아이들,

피는듯 하더니 어느새 지는 꽃,
끝 모르게 흐르는 물,
한 여름날 끝을 모르게 푸르고 높던 하늘,

육칠월에 피어 오르던 뭉게 구름.
모르는 사이 떠서 어디론가 흘러 가 버린 구름.

헤어진 친구들....
잠시라도 못보면 그토록 연연해 하던...

살기에 급급하다고 그간 보지 못한
앞 뒷집 살던 친구.
그 친했던 친구들...

책꽂이에 꽂힌 채 누렇게 색이 변한 책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물건을 싸두었던 오래된 신문지.

그 당시에는 상당히 심각했던
온갖 지난 사건들이 실려있는 날자 지난 누런 신문지.

아, 세월의 덧 없음이여 !!

이 모든 것들이 모질게 흐르는 세월에 실려
서로를 잊은 채 떠밀려 간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영원한 어디론가로 떠나 버린
나의 젊은 날의 소중한 조각들이여 ...

그러나  
이  봄
나는 지난해에 받아 두었던

분꽃 씨와 봉선화 씨를
앞 마당 한켠에 심어 보아야겠다.
오는 날들을 오래오래 붙들어 놓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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