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숲에서 / 복효근

by 김 혁 posted Oct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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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 숲에서 / 복효근 - 이것은 모지러진 가슴마다 부서지는 이성의 방언들을 하늘로 하늘로 흩어날리는 오랜 그리움의 상형문자다 이렇게 뼈마디 무너지도록 흔들려야 하는 것은 한 오라기 실핏줄까지 흔들어야 하는 것은 뜨건 곳에 뿌리박은 그 까닭으로 두드려도 두드려도 닫혀진 사람의 마을엔 사랑만 꽃잎지고 모로 돌아선 목숨들의 모질은 풍경을 위하여 죽도록 살고 싶은 날들을 가슴께엔 칼잎을 감추고 하얗게 목이 쉰 발음기호 꽃잎으로 흩뿌리며 목이 기-인 그 까닭으로 또 누군가를 불러야 한다 조난신호처럼 이렇게 흔들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