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199 추천 수 2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1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 말을 하기보다 말을 쓰고 싶습니다 생각의 연필을 깎으며 마음의 노트를 펼치고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고백일지라도 가늘게 흔들리는 촛불 하나 켜 놓고 등 뒤에 선 그림자에게 진실하고 싶습니다 피었을 땐 몰랐던 향긋한 꽃내음이 계절이 가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고 여름 숲 지저귀던 새들의 노랫소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흔적 없을 때 11월은 사람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바람결에 춤추던 무성한 나뭇잎은 떠나도 홀로 깊은 사색에 잠긴 듯 낙엽의 무덤가에 비석처럼 서 있는 저 빈 나무를 누가 남루하다고 말하겠는지요 다 떠나보낸 갈색 표정이 누구를 원망이나 할 줄 알까요 발이 저리도록 걷고 걸어도 제자리였을 때 신발끈을 고쳐 신으며 나는 누구를 원망했을까요 그 길에서 하늘을 보고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나는 또 누구를 원망했을까요 하늘을, 세상을, 아니면 당신을 비록 흡족지 못한 수확일지라도 그 누구를 원망하지 말 것을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 것을 한줄 한줄 강물 같은 이야기를 쓰며 11월엔 한그루 무소유의 가벼움이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7 끝맺음이 아름다운 인연 -글 / 雪花 박현희 / 임동호 김 혁 2009.10.18 1222
856 갈대 숲에서 / 복효근 김 혁 2009.10.25 1185
855 가을 산길 / 나태주 김 혁 2009.10.25 1275
854 홀연한 단풍, 불현듯 낙엽인생의 메시지 / 안상인 김 혁 2009.10.25 1349
853 행복한 동행 / 우심 안국훈 김 혁 2009.10.26 1393
852 7회 2009년 가을 여행 김 혁 2009.10.26 1363
851 2009 가을여행 (神勒寺 .英陵) / 會 泉 김 혁 2009.10.26 1368
850 마음으로 사람을 볼 수 있다면 김 혁 2009.11.08 1310
849 가장 소중한 행복의 근원 김 혁 2009.11.08 1271
» 1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김 혁 2009.11.08 1199
847 나는 그대밖에 생각할 줄 모릅니다 / 이준호 김 혁 2009.11.11 1113
846 11월의 노래 / 김용택 김 혁 2009.11.11 1209
845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는 계절 김 혁 2009.11.11 1347
844 장벽은 무너지고 / 會 泉 김 혁 2009.11.11 1372
843 11월 7회 여동기회 모임을 가지다 / 이용분 김 혁 2009.11.11 1292
842 행복이라는 것은 김 혁 2009.11.26 1182
841 당신을 만난 이 행복 / 이응윤 김 혁 2009.12.02 1208
840 내 마음에 그려놓은 사람 / 이해인 김 혁 2009.12.02 1179
839 한하운의 시와 동행하는 남도가는 길 / 회천 김 혁 2009.12.02 1216
838 선물같은 좋은 만남 김 혁 2009.12.04 1275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7 Next
/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