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연 / 혜천 김기상

by 김 혁 posted Aug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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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인연 / 혜천 김기상

우연으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운명이려니 여겨지고
끝내는 필연으로 치부할 만큼
각별한 만남이다

서로 물고 물린 톱니바퀴처럼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불가분의 만남이다
호감이 씨앗이 되어
끈끈한 정으로 성장하고
이젠 갈라질 수 없는
아니 갈라져서는 아니 되는
부부처럼 되어버린 그런 만남이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생각이 나고
멀리 해야겠다고 다짐하면 할수록
더 가까이 느껴지고
아니 보려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런 만남이다

억겁으로 이어진 한 순(瞬)의 찰나에
가없이 넓은 우주 안에서
하고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그 사람만이라니
기막히도록 아슬아슬한 만남이다

그래서
사랑의 인연은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요
서로를 엮는 고리이며
서로가 의지하는 밧줄이고
서로를 얽어매는 그물이자
서로의 문을 따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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