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육신 / 혜천 김기상

by 김 혁 posted Aug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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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육신 / 혜천 김기상

혼인한 한 쌍의 부부처럼

서로 간에 연(緣)이 닿아
이승에 살림을 꾸려

너 없으면 나 없고
나 없으면 너 없다며

영혼이 목마르면
육신이 몸살을 앓고
육신이 아파하면
영혼도 고통을 느끼면서

한 세상 하나 되어
지지고 볶으며 붙어 살다가

그 둘의 살림집에
불기 가시고 냉기가 돌 때

그 어느 날

영혼이 외출하고 나면
때맞춰 육신은 본향인 흙으로 가고
영혼은 영원히 자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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