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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07:43

모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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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전쟁                                                                       청초 이용분

 

어제 밤에는 뒤척이다 뒤늦게 겨우 잠이 들었다. 잠결에 팔목과 다리가 몹시 간지럽다.

머리맡 스텐드 불을 켜고 떨어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두리번거렸다. 낮은 책상 분홍색

책크 무늬 카바에 작은 녹두알 크기의 모기가 앉아 있는 게 첫눈에 확 들어오는 게 아닌가.

마음은 급하고 이를 어쩔까...

살충 스프레이를 찾으려니 얼른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 마음이 다급하다.

혹여 이 녀석이 날아 가버리면 어쩌지...

순간 두 손바닥을 벌리고 모기를 겨냥하고 엉겁결에 '탁'소리가 나게 마주쳤다.

 

아뿔사!

마음과 달리 두 손바닥은 엇박자를 치면서 손바닥 끝을 서로 살짝 스치며 엇 나갔다. 어찌됐나 이 녀석은 잡혔나?

​순간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지만 좁쌀만 한 모기의 주검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손바닥에도 흔적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찜찜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밤은 모기에 물리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엇나가기는 했지만 다행히 손바닥에 맞아 죽어서 어디로 튕겨 나갔나보다...

 

그 다음날 밤이 되었다. 의외로 잠결에 팔뚝과 발목이 또 몹시 근지럽다. 무의식적으로 벌떡 스텐드 불을 켰다.

우선 가려운 곳을 보니 콩알만 한 넓이로 부르터서 몹시도 가렵다.

두리번거려 모기 가려움증 약 '버물리 '를 찾아 바르는 순간 고 조그만 모기가 다시 나를 물려고 달려드는 게 아닌가...

 

순간 엉겁결에 오른손바닥을 잽싸게 내리쳤다. 어찌 됐을까? 이번에는 손바닥에 그 조그만 모기의 흔적이 한 점으로

남아 있다. 모기와의 전쟁은 이렇게 나의 승리?로 귀결(歸結) 지어졌다.

​고 작은 모기에 비하면 맘모스 처럼 큰 덩치의 내가 덤벼드는 고 미물 모기에 전혀 속수무책이다.

​북극지역에 사는 덩치 큰 엘크스 사슴들이나 야생소 바팔로 아프리카에 사는 맹수 사자들도 모기의 습격에는 맥을

못 춘다.​ 냉온대지역을 막론하고 온혈동물은 모두 모기의 먹이 감이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다.​ 이제 나는 편안하게

밤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가을 모기는 작지만 아주 야무지고 독하다. 뇌염이라던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가 했더니 최근에는 이들 친척벌인

에짚트 숲 모기는 임산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소두증 신생아의 출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치명적인 균을

옮겨 주는 매개체로 각종 전염병을 옮겨 주는 걸로 알려졌다. 자고로 이런 해충들은 어떤 필요에 의해 세상에 나타 난걸까...

 

모기의 서식지를 보면 오랜 동안 고인 썩은 물이나 뚜껑 닫힌 하수도와 정화조 맨홀이나 어두침침하고 아주 불결한

곳에서 번식을 하고 월동을 한다. ​생각하면 몸이 오싹 움추려 지는 해충이다. 온 집안 빠짐없이 방충망을 하여 어디에도

들어 올 구멍이 없는 것 같은 높은 우리 아파트에 어디를 통해 들어 왔을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관문을 통해서인가?  어느때 보면 그 안에 날아 다니는 한두마리의 모기들을 보는 수가 종종

있다. 그들도 머리가 점점 영악 해져서 문명의 이기(利器)인 엘리베이터를 인간과 함께 편승을 해서 높낮이를 안가리고

오늘도 오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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