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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꽃이 곱게 피는 9월...                         청초 이 용분

 

끝 모르게 괴롭히던 8월 더위가 저 만큼 물러 가더니

파란 하늘 시원한 선들바람에 실려 성큼 초가을이 왔습니다.

세벽 찬이슬을 맞은 백일홍 꽃이 스줍게 피어나는 계절

9월 입니다.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빨간 백일홍 꽃이

이곳 저곳 예쁘게도 피었습니다.

반가워 드려다 본 백일홍 꽃이 서양 장미 모양

겹겹이 꽃으로 피어나서 어쩐지 낯이 섭니다.

 

어릴 때 유치 갈이로 빠진 치아 처럼 꽃잎이 성글어서

어쩐지 엉성한 모습

촌스런 티가 물신 풍기던 옛 백일홍꽃 그 꽃인가 하던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서운합니다.

 

앞마당 잔디밭 한켠 밭둘레를 새끼줄로 쳐서 만든

작은 꽃밭에 곱게 피었던

꽃잎이 어설펐던 백일홍 보다

화려하게 변신한 이 꽃에 어째 마음이 시들합니다.

 

흐미진 두메산골

외딴 집 뜨락 장독대 옆

한적한 시골길 들녘 동네에 어귀에도

흔히 피어 있던 소박한 민초의 꽃

 

​그 옛날 우리가 정말 가난하던 시절

구지레한 노란 한복 저고리에

검정 깡총 치마에 검정 고무신

콧물을 훌쩍이며 빙그레 웃던 코흘리게 친구 ​

 

우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어린시절

천진스런 초등학교 때 보아 왔던 꽃

아스라한 그 옛날 그 백일홍 꽃이

어쩐지 더 정겹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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